어제 일본 벚꽃 구경 다녀온 후기! 2023 교토 추천 vs 비추천 벚꽃 스팟
2023년 3월 29일 ~ 4월 1일까지 교토에 벚꽃 만개 시기에 맞춰 일본 벚꽃구경을 다녀왔다. 여행 시 극 J인 나는 미리 사쿠라 캘린더를 살펴보고 1월 초에 숙소 및 비행기를 발권했고 다행히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일본 벚꽃 만개시기에 방문 성공! 참고로 벚꽃 여행을 계획할 때는 개화시기가 아닌 만개시기를 중점으로 날짜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개화는 말그대로 꽃 봉오리가 피기 시작할 때이고, 만개는 모든 꽃이 다 피어서 슬슬 지기 시작할 때임.
3박 4일 간 2만보씩 걸으며 교토 벚꽃구경이 너무 좋았어서, 짐도 채 풀기 전에 나름 실시간 일본 벚꽃 만개 후기 정리해본다.
| 추천 교토 벚꽃 스팟 | 살짝 애매~한 벚꽃 스팟 |
| - 철학의 길 (은각사(긴가쿠지, 지쇼지) ~ 난젠지 마에) - 마루야마 공원 벚꽃 축제 (밤, 낮 추천!) - 지온인 (밤 강력추천) - 기온 거리 - 아라시야마 도게츠교 건너편 |
- 가모강 - 청수사 - 게아게 인클라인 (개취) - 교토 동물원 - 아라시야마 호린지 (2023년기준 많이 떨어졌음) |
교토 추천 스팟 TOP 4 : 철학의길 / 마루야마공원 / 지온인 / 기온 거리
교토 벚꽃놀이 추천 1위, 철학의 길(테츠가쿠노 마치) ~ 은각사 앞(긴카쿠지 마에) 구간
이 구간은 아래 지도를 참고해서 한번에 다녀오시기를 추천한다. 교토 벚꽃 명소인 철학의 길 가는 방법은 구글 맵에 철학의길이라고 나온 곳에서 둘러보는게 아니라 긴카쿠지 마에 (은각사 앞)에서 시작해서 난젠지 마에 까지이다.
우리는 은각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은각사를 둘러보고(정원이 아름답고 약간 고지대라 고즈넉한 교토를 내려다보기 좋아 추천), 다시 내려와서 철학의 길까지 도보로 벚꽃구경을 했다. 이곳이 내가 첫번째로 계획한 벚꽃놀이 구간이었는데 여기가 인생벚꽃 이었다...!
참고로 지쇼지 = 은각사 = 긴카쿠지 이니까 헷갈리지 말자!
막간을 이용한 TMI
이곳의 이름은 왜 뜬금없이 철학의 길일까?
'당시 교토 대학의 철학자인 니시다 기타로 등 문화인들이 이 주변에 살았는데 평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 길을 산책하던데서 착안해 '철학의 길'이라 불리게 되었다. 지금은 산책길로 정비되어 '일본의 길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수로를 따라 걷는 일본의 아름다운 벚꽃 길, 철학의 길
느리게 흐르는 물 위에 이제 막 떨어지기 시작한 교토 벚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시기 교토 날씨는 낮시간에는 외투 없이 얇은 긴팔정도 입는게 적당한 정도.
은각사 앞을 특별히 추천하는 이유는 벚나무의 높이가 낮고, 사람이 아주 많지 않으며 수로위에 흐르는 벚꽃잎이 아름답다. 벚꽃길 (벚꽃 터널) 길이가 꽤나 긴 것도 강력 추천 이유! 수로 위에 중간중간 작은 다리가 있어서 벚꽃 포토스팟으로도 아주 좋음.
이런 길이 꽤나 길게 이어진다.
이렇게 큰 다리가 나오면 좌측으로는 은각사, 우측으로는 철학의길 쪽 (난젠지마에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구간에 사람이 다소 많은 편.
철학의 길 쪽 건너편에는 작은 카페나 브런치 식당도 많아서 오전에 여유있게 오기를 추천.
이렇게 벚꽃이 아주 낮은곳까지 피어있는데 꽃가지를 잡고 흔든다던지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아주 낮은 곳의 벚나무가지도 꽃이 늘 잘 보존되어있었다.
일본 벚꽃 명소이자 교토 산책하기 좋은 길, 철학의 길
교토 철학의 길은 일본의 벚꽃 명소로 항상 언급되는 장소라서 사람이 아주 많을줄 알았는데 꽤나 고즈넉하고 한적해서 너무 좋았다. 숱많고 크고, 키작은 벚나무들이 계속 이어진다.
사실 벚꽃은 우리나라에도 있고, 일본에도 전역에있겠지만 이렇게 전통적인 건물들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게 교토스럽고 예뻤다.
교토 고즈넉한 산책 명소
다른 벚꽃 구경처럼 벚꽃 사이를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는 수로가 지나가고, 좌우로 사람들이 지나가기때문에 인파가 두갈래로 나뉘어져서 덜한 것도 있는듯.
살짝 더워져서 칼피스를 마셔보았다. 길 옆에 자판기나 카페가 많아서 브런치를 즐기는 오전 시간에 와도 좋을거같다.
다양한 색상과 종류의 일본 벚꽃
보정해서 핑크색 벚꽃이 아니라, 진짜 분홍색 벚꽃. 일본의 국화가 벚꽃인데 그래서인지 일본에는 참 여러종류의 벚꽃이 있는거같다. 이런 여러 종류의 벚꽃을 구경하는 것도 일본 벚꽃놀이의 재미가 아닐까한다.
이 길을 걸으며 외국인들은 벚꽃 종류가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에 감탄중...! 흰 벚꽃, 연분홍 벚꽃, 분홍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섞여있었다. 흔히 수양벚꽃이라고 부르던 가지가 쳐진 벚꽃, 위로 뻗은 벚꽃, 꽃잎이 통통한 벚꽃, 꽃잎이 가늘고 여린 벚꽃, 꽃잎이 겹겹이 핀 겹벚꽃, 낱장인 벚꽃 등등등...
방문은 2023년 3월 30일에 했고, 4월 초까지 철학의 길 벚꽃은 당분간 만개일듯 했다. 지금이 딱 좋은 시기! 그리고 내 인생 벚꽃은 철학의길 벚꽃이 되었다. 여행 기간 내내 베스트 방문지도 이곳이었음.
교토 밤 벚꽃놀이 추천 , 마루야마공원 야시장
일본에서는 꽃놀이를 하나미라고 부르는데, 낮에도 공원 등에서 돗자리를 펴고 구경할 수 있지만, 야시장에서 여러가지 간식과 맥주 등 술을 마시며 꽃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보통의 마츠리는 여름에 열리는데 이 시기 일본 열도는 습기로 힘들 수 있으니 봄에 하는 사쿠라 마츠리를 추천! 교토에서는 마루야마 공원에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저녁에 방문했다.
특히 일본의 대부분의 가게/시설이 11시 - 밤 7시까지 운영하기때문에 저녁 후 술집이 아닌 선택지가 좀 귀한 느낌인데 밤의 벚꽃축제가 있어서 좋았다.
마루야마공원 벚꽃축제 야시장
야시장은 일본의 전형적인 축제처럼 좌판에서 운영하는 음식점, 타코야키나 탕후루, 통오징어구이, 초코바나나, 맥주 등의 간식들도 길거리에서 팔고있었다. 사격이나 금붕어 뜨기 (지금은 탱탱볼로 바뀜), 운세뽑기같은 소소한 즐길거리도 있었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테이블을 붙여서 회식을하고있었는데 메뉴는 삼겹살인지 고기구이에 김치까지 있는듯...?! (일본인들임)
좌측처럼 소소하게 벤치등에서도 먹을 수 있고 우측처럼 크게 열린 가게에서도 즐길 수 있다. 둘 다 분위기 좋음.
마루야마공원 야시장 테이블 회전율이 빨라서 대기는 오래하지 않아도 될듯? 만석이었지만 중간중간 비는 것을 확인했다.
공원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오면 아주 큰 벚나무가 있었는데, 공원 내에 벚꽃나무가 굉장히 많았고 풍성했다. 마루야마공원 벚꽃은 아직 거의 떨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당분간 만개일듯.
우리는 그 앞에서 아사피 사쿠라 에디션과 샹동 샴페인 한잔 사 마셨다.
일본 축제 추천 간식, 통오징어구이
평소에 일본 축제, 벚꽃 축제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통오징어구이를 많이 추천하길래 시켜봤다. 이밖에도 여러 간식이 많았지만 통오징어구이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음.. 1인 1개도 먹을 수 있을거같다 ㅠ 그리고 마루야마공원 안쪽에 가장 길게 서 있는 줄도 통오징어 구이 줄이었음! (우린 초입에서 먹어서 줄 안 서고 먹었다)
나는 생일 별 운세뽑기를 했는데 재미있었고, 맛있는 간식이나 재미있는 것들도 많아서 마루야마공원을 교토 벚꽃스팟 2번째로 추천한다!
교토 야간 벚꽃 추천 스팟, 지온인! 화려한 라이트업 벚꽃 구경
마루야마공원에서 지온인은 도보로 매우 가까워서 연달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온인은 평소에 야간개장을 하지 않는데, 벚꽃 시기에 한정으로 야간개장을 한다.(역시 벚.미.국) 흔치않은 기회기도하고 야간개장 벚꽃 라이트업도 굉장히 예쁘니까 지온인은 밤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 낮에는 다른 사찰이나 신사도 많이 가니까 밤의 분위기가 색다르고 좋다. 실제로는 사진처럼 인위적인 보라 조명은 아니고,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조명과 프로젝션 맵핑, 레이저가 아름다운 지온인
밤의 벚꽃보다는 낮벚꽃을 더 좋아해서 밤에는 큰 기대를 안 했는데 그래서인지 잘 꾸며둔 지온인이 더 특별하게 예쁘게 느껴졌다.
안쪽의 정원까지 쭉 둘러볼 수 있는데 안에는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고즈넉하고 조용하게 둘러보기도 좋았다.
계단에는 프로젝트 맵핑으로 벚꽃이 글자를 그리는 동영상이 있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야간 벚꽃 구경, 지온인
하지만 지온인의 하이라이트는 산몬이라는 거대한 절 입구 앞의 벚꽃길이다. 이 입구만 밖에서 손을 넣어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하시는데 안에 벚꽃이 많고 아름다워서 들어와서 보기를 추천한다.
이렇게 벚꽃도 굉장히 많고 관리도 잘 되어있어서 굉장히 풍성했다.
길거리의 조명 속 벚꽃길 보다 라이트업을 준비한 곳이라 여러가지 조명 장치가 잘 되어있어서 사진도 훨씬 잘 나오는거같다.
교토 지온인 밤 벚꽃 너무너무 좋았다. 사진은 2023년 3월 30일이었고, 아직 거의 떨어지지 않아서 4월 초에는 아주 무난하게 만개를 유지할거같다.
최고의 접근성, 교토 기온 거리 벚꽃
교토 여행와서 기온 안 오는 사람은 없겠지. 접근성 최고 기온 거리! 식당, 번화가에 위치한 기온거리 쪽도 교토 벚꽃 명소다. 낮에도 예쁘고 밤에도 가로등이 딱 벚꽃아래까지 설치되어있어서 예쁘기때문에 추천! 3월 말 기온 거리 벚꽃도 현재 딱 만개한 시기. (3월 29~31일) 여기 벚꽃도 꽤나 오래갈듯하다.
여기도 철학의길처럼 수로 중간중간에 다리가 있어서 사진 찍기 딱 좋음~ 다만 지온인의 라이트업보다는 인물사진 찍기에는 조명이 좋지 않고 사람이 많다.
교토 벚꽃 넘넘 예쁨. 보다시피 거의 다 떨어지지 않았기때문에 좀 더 떨어지는 시기가 더 예쁠거같다. 2023년 교토 기온 거리 벚꽃은 4월 초중순까지 무사하지 않을까.
좌우 길이 식당가, 주택가이기때문에 일본의 평범한 일상을 구경할 수도 있고, 군것질 하기도 좋다. 우리도 지나가면서 아이스크림 사먹음.
다음에는 이렇게 수로를 마주한 주점에서도 먹어보고싶다. (새는 안주 구걸 중)
낮에도 예쁨! 팝콘처럼 매달려있는데 기온 거리 벚꽃은 좀 더 떨어지면 딱 좋을거같다.
교토 아라시야마 2023년 벚꽃 근황
아라시야마는 교토 시내보다 바람이 심했는데, 그래서인지 벚꽃이 남아있는 곳과 많이 떨어진 곳이 뒤섞여있었다. 나는 아라시야마에서는 4군데의 벚꽃 스팟을 둘러볼 계획이었다.
- 아라시야마 메인 로드
- 도게츠교 건너편
- 텐류지
- 호린지
- 아라시야마 메인 로드
사람이 진짜 많고 벚꽃도 풍성했다. 그렇지만 길이 너무 좁고 사람이 많아서 편안하게 즐기기는 다소 어려움.
타이쇼 하나나에서 점심을 먹고 응커피 (아라비카 커피)에서 도게츠교 건너편을 바라보며 커피를 한잔 마셨다. 도게츠교 돌담에 앉아 교토 커피를 마시며 건너편으로 넘어갔다.
- 아라시야마 도게츠교 건너편
호린지 방면 도게츠교 건너편에는 수변공원같은 곳이 조성되어있었는데 벚꽃이 꽤 많이 떨어질때라 정말 예뻤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그런지 동영상 찍기 좋았음. 그치만 바람이 강하다보니 4월에는 금방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어있음.
- 아라시야마 텐류지 (덴류지)
덴류지도 바람이 강하고 높아서 위쪽은 벚꽃이 많이 떨어진 상황. 사진 위쪽에 있는 앙상한 버드나무가 벚나무이고, 아래쪽 벚나무도 드문드문 잎사귀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치만 텐류지 아래쪽 벚꽃은 아직 만개해있었고 텐류지는 벚꽃 외에도 여러가지 꽃이 매우 잘 조성되어있어서 텐류지 벚꽃 구경 방문 추천!
그리고 한국어 팻말도 아주 잘 되어있어서 벚꽃과 여러 꽃의 종류를 알아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번 오사카 교토 벚꽃 여행 중 아무 좋았던 곳 중 하나였다.
아무튼 올해는 벚꽃에 진심인나라, 일본 교토로 여행을 가서 벚꽃 원없이 본듯하다.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가 된 이후 첫번째 벚꽃놀이이자 첫 벚꽃 축제였는데 벚꽃도 실컷 구경하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인생 벚꽃 구경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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